상단 배너 영역

이곳

[2020년 11월호]
문화가 깃든 우리 지역 이야기


궁금했던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 지역N문화에서 여러 성 씨에 얽힌 신비로운 시조(始祖) 설화를 전해드려요!

경상북도 경주 - 황금궤에서 태어난 김알지

서브2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신라 귀족 호공은 어느 날 월성의 서리라는 곳을 걷다가 크고 밝은 빚이 비치는 것을 보았어요. 자줏빛 구름이 하늘에서부터 땅에 퍼졌는데, 나뭇가지에는 황금이 걸려 있었고 금으로 만든 궤짝에서 빛이 나오고 있었어요. 그리고 나무 아래에서 흰 닭이 울고 있었어요. 이 모습을 본 호공은 왕에게 전달했고, 왕은 숲으로 향했어요. 왕이 궤를 열자 한 사내아이가 누워 있다가 일어났어요. 왕은 아이의 이름을 '알지'라고 지었고, 황금 그릇에서 나왔다고 해서 김(金) 씨를 성으로 삼았어요. <삼국유사>에서는 '알지'라는 이름의 뜻을 '아기'로 해석하고 있어요. 경주 김씨는 이 김알지를 시조로 하고 있어요.

제주도 외도2동 - 날개 돋친 밀양(密陽) 박씨

서브3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제주에 밀양 박씨 부부가 살고 있었어요. 부부는 마흔이 넘도록 아이가 없자,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아이를 얻기 위해 기도를 올렸어요. 이윽고 박씨 부인은 아이를 뱄고 열 달 만에 사내아이를 낳았어요. 아이가 태어난 날, 삼신할머니는 아이를 받아 목욕을 시키다가 아이의 겨드랑이에 병아리만큼 작은 날개가 돋아 있는 것을 발견했죠. 이 사실이 알려지면 아이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삼신할머니는 모른척 하고 가버렸어요.

아이가 자람에 따라 날개도 점점 커졌어요. 아이에게 날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관청에서 삼족을 멸할 것이라며 아이의 부모는 매일 걱정이 깊어졌죠.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없는 틈을 타 아이는 '나라소'라는 마을의 큰 연못에서 날개를 펴고 날아다니는 연습을 했어요. 이 모습을 목격한 어머니는 남편에게 말했고, 그날 저녁 아버지는 아이가 잠든 틈을 타 인두를 달구어서 아들의 날개를 지져버렸어요. 날개는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아이는 머리가 남달리 총명하고 힘이 장사였어요. 그러나 인두로 지진 자국이 아물지 않아 결국 29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고 합니다.

전라북도 남원 - 남원 진씨 시조설화

서브4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9세기 말, 어느 이른 따스한 봄날 남원 교룡산의 옥정(玉井)이라는 우물에서 오색찬란한 무지빛이 일었어요. 한 선녀가 우물가에 이르러서 보니 우물 가운데 한 아름다운 남자가 나무배를 타고 있었어요. 선녀가 가까이 가자 남자는 순식간에 숨어 버렸어요. 이를 신기하게 여긴 선녀는 우물 근처에 숨어서 지켜보았어요. 선녀는 남자가 다시 물 위에 나타나자 재빨리 살펴보았어요. 남자의 얼굴은 백옥같이 희고 눈은 영롱하게 빛났어요. 이렇게 인연이 된 두 사람은 부부가 되어 그곳에 집을 짓고 살있어요. 그리고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바로 남원 진씨의 시조인 진함조입니다.

경상북도 창녕 - 창녕 조씨 시조설화

서브5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창녕 조씨의 시조모인 예향은 태어나면서부터 배가 자주 아파서 고생하였어요. 사람들은 화왕산에 있는 연못에서 목욕재계하고 정성껏 기도하면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었죠. 그 말을 듣고 연못으로 올라가서 목욕하고 기도를 드리려고 하는데 그때 갑자기 연못 속에서 구름과 안개가 자욱하게 솟아올라 컴컴해졌어요.

잠시 후에 구름과 안개가 거치고 예향이 연못 속에서 나왔어요. 이 일이 있은 후, 예향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는데 동시에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게 되었어요. 왕은 이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서 아기에게 조(曺)라는 성과 계룡(繼龍)이라는 이름을 주었어요. 이 아기가 훗날 창녕 조씨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충청북도 충주 - 중주 어씨 시조설화

서브6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어느 부인이 어느 날 큰 연못가에서 빨래하는 꿈을 꾸었는데, 물속에서 푸른 옷을 입은 소년이 나왔어요. 소년의 외모는 정갈하고 수려하며 목소리는 옥구슬 구르는 듯했어요. 부인은 신기하게 여기며 부러운 마음에 소년과 대화를 나뒷어요. 소년은 부인과 헤어지면서 훗날 반드시 아들을 낳을 것인데, 몸에 다른 사람과 다른 특별한 징표가 있을 거라고 말하고는 잉어로 변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어요.

시간이 흘러 소년의 예측대로 부인은 사내아이를 낳았어요. 꿈에서 들은 대로 아이의 용모는 비범했고, 왼쪽 겨드랑이 아래에 세 개의 비늘이 있었어요. 아이는 장성해 고려 개국공신으로 문하시중 평장사에까지 이르게 되었죠. 아이의 몸에 비늘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태조 왕건은 자기 몸에도 비늘이 있다며, 이를 신기히 여겨 '어(漁)' 씨 성을 내렸다고 해요. 이 아이가 바로 충주 어씨의 시조 어중익이라고 해요.

연관 콘텐츠

서브7 서브8 서브9

서브10 서브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