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산신제
광업소에서는 새 갱구를 열기 전 순조롭게 작업이 잘 되고 석탄이 많이 채굴되기 바라며, 부디 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고사를 지낸다. 갱구 하나에 광업소의 사활이 걸릴 만큼 중대한 일이었기 때문에 이 고사는 매우 특별했다. 관리자와 광부들이 모두 모이면 갱구 앞에 동발을 세워놓고 돼지머리, 시루떡, 과일, 포, 제주를 차려놓고 축문을 읊으며 제를 올린다. 석탄이 산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탄광 사람들은 이 고사를 산신제라고 불렀다. 광업소에서는 갱구를 여는 고사를 지낸 후에도 해마다 산신제를 지내 광부들의 두려움을 잠재웠다. 탄광 사장에게 다른 종교가 있어도 이 갱구를 여는 탄광 산신제만큼은 반드시 참석했을 만큼 탄광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제의였다.
강원도 장성 고한 탄광지대 및 저탄장 / 이미지 출처 : 공보처 홍보국 사진담당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