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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2019년 11월호]
문화가 깃든 우리 지역 이야기

사고 팔고 소통하는

민속장

THEMA_ZONE2019.11월호

장이 서는 날은 서민들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 무언가를 사고, 파는 경제행위도 중요하지만, 시골에서 보기 힘든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고,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들을 수도 있었다. 이제는 동네마다 들어선 대형마트에 밀려 많이 축소됐지만 5일에 한 번 열리는 특별한 5일 장, 민속장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모란민속장

모란민속장 오일장 전경

모란민속장 기름거리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에 서는 모란 민속장은 4일과 9일에 열리는 정기시장이다. 1960년대 초 모란장으로 시작되어 현재는 모란민속장으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오일장이다. 70~80년대 장소를 이전해 1990년 9월 현재의 장소에 자리를 잡았다. 시장 입구부터 화훼, 잡곡, 약초, 의류, 신발, 잡화, 생선, 채소, 기타 음식, 고추, 애견, 가금전 등의 순서로 구획되어 있다. 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이 개최되며 급성장한 모란장은 한때 폐쇄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민속 오일장 축제로 변화를 꾀하며 전국 최대 규모의 오일장이 되었다.
제주 제주시민속5일시장

제주시민속오일시장 / 이미지 출처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제주시 도두1동에 서는 제주시민속5일시장은 2일과 7일에 열리는 전국 최대규모의 정기시장이다.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1900년대 초라고 전하고 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제주도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땅값이 올라 10여 차례 장터를 옮겼다. 상설시장도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농산물전, 수산물전, 잡화류전, 화훼전, 약재전, 옹기전, 가축전, 할망장터, 대장간, 먹을거리 등으로 나뉘어진 점포는 1000여 개로 860여 명의 상인이 종사하고 있다. 특히 65살 이상의 제주 할머니들이 모여 장사하는 할망장터에서는 할머니들이 직접 재배한 저렴한 가격의 질 좋은 농산물을 판매해 인기가 많다.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도 반드시 방문하는 곳이다.
경북 청도시장

청도시장

청도시장 전경

경북 청도에 서는 청도 시장은 읍소재지에 위치해 도보로 5분 거리에 청도역과 청도 공영버스 정류장이 있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있다. 청도시장은 179개의 점포를 갖춘 상설시장이며, 매월 4일과 9일에 오일장이 열린다. 청도시장은 소싸움으로 유명하다. 한때는 폐지되었다가 1970년대 한국의 전통 민속놀이로 자리 잡은 청도소싸움은 해마다 규모가 커지면서 1999년도부터는 ‘청도소싸움축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며 매년 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전북 고창상설시장

조선시대 개설된 고창 읍내장을 계승한 고창상설시장

고창상설시장 전경

고창읍 읍내리에 서는 고창상설시장은 고창읍내장을 계승한 시장으로 매월 3일과 8일 서는 오일장과 상설시장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동국문헌비고』(1770)에 따르면 “고창읍내장은 3일과 8일에 열린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면 1770년대 이전부터 이미 오일장이 열린 것을 알 수 있다. 고창 지역은 노령산맥의 영향으로 산지가 많아 예부터 논농사보다 밭농사를 더 많이 지었으며, 더불어 수공업도 발달했다. 주로 자기, 차, 화살, 저포, 사기, 한지 등을 생산했고, 이러한 물품들을 거래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고창 읍내장이 개설되었다. 여러차례 분리와 통합을 반복한 고창시장은 1964년 허가를 받아 다음 해에 건물을 지으며 현재의 상설시장으로 문을 열었다.
충청 강경젓갈시장

강경젓갈시장

강경젓갈시장 전경

논산시 강경읍에 서는 강경젓갈시장은 젓갈로 유명한 곳이다. 현재는 강경읍이 육지 안쪽에 있지만 과거에는 큰 포구가 있었던 곳이다. 도로나 철도가 건설되기 이전에는 하루 100척 이상의 배들이 몰렸다고 한다. 호남평야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강경포구에 모였다가 충청도와 경기도로 가고, 경기도와 충청도에서 생산한 물건은 강경포구를 거쳐 삼남지방으로 보내졌다. 강경장은 4일에 열리는 상장과 9일에 열리는 하장이 달랐는데 상장에는 농산물이 하장에는 수산물이 거래됐다. 하지만 도로와 철도가 발달하면서 1978년을 마지막으로 강경포구에는 더이상 배가 들어오지 않게 되면서 현재는 많이 쇠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판매량의 70%에 달하는 새우젓이 강경젓갈시장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