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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호]
문화가 깃든 우리 지역 이야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의 뉴욕에서는 화상회의로 결혼식을 하고 원격으로 혼인신고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도 시대에 따른 사회적인 현상이나 지역의 풍습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결혼문화를 지니고 있는데요. 과거 전통혼례부터 현대의 결혼식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지역별 독특한 결혼문화를 살펴볼게요.

‘장가간다’라는 말의 유래는 고구려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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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온달왕자 /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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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부인 영정사진 / 이미지출처 : 전통문화포털


삼국시대에는 나라별로 다른 혼인 풍습이 있었어요. 고구려의 혼인풍습 중 가장 독특한 건 역시 신부집에서 사는 ‘데릴사위제’ 이지요. 현재도 쓰이는 '장가든다', '장가간다'라는 말은 바로 고구려의 풍습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백제는 일부다 처제의 풍습이 있었고 여성들은 정조를 지켰다고 합니다. 가난한 백성 도미에게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는데 백제 개루왕이 도미부인을 탐하려고 했으나 도미부인은 끝까지 정절을 지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요. 신라는 역사가 1,000년인 만큼 다양한 혼인 풍속이 있었어요. 남녀의 차별을 크게 두지 않아서 자유의사에 의한 결혼이 가능했다고 해요. 또 재혼이나 이혼도 가능했던 자유로운 시대였습니다.

상반된 고려와 조선의 결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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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전통 혼례 / 이미지 출처 : 지역N문화


고려시대의 혼인풍속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다양했는데 크게 근친혼, 계급혼, 족외혼으로 나눌 수 있어요. 개국 초기에는 왕실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동성혼과 근친혼, 정략혼이 왕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원나라의 침입으로 왕실에선 원의 공주를 아내로 맞이하는 족외혼을 하게 되었고, 혼인동맹은 결국 왕실의 불협화음을 만들게 되었지요. 반면 조선시대에는 나이, 성별에 따라 결혼에 다양한 제한이 있었어요. 왕실은 사대부 이하의 여인과 결혼할 수 없었고, 양반은 천민과 결혼할 수 없었어요. 또 조혼 풍습을 막기 위해 나이에 대한 제한이 생겨났어요. 남성은 쉽게 이혼하고 재혼할 수 있었으나 여성은 그렇지 않았다고 해요.

한때 인기 신혼여행지는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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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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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일제강점기 때 처음으로 피로연과 신혼여행이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어요. 1920년대의 신문과 잡지 자료를 종합해 보면, 신혼여행이 보편적인 현상을 아니었으며 필요에 의해 일부 사람들이 다녀오는 정도였다고 전해져요. 우리나라에서 신혼여행이 보편화된 것은 1970년대 예식장 혼인이 일반화되면서부터랍니다. 7080시절 각광받던 신혼여행지는 바로 온천이었어요. ‘부곡하와이’, ‘온양온천’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해요.

부케 문화는 1950년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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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 이미지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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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결혼식 /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 부케는 1950년대 서양식 결혼식이 생겨나면서부터 등장했어요. 처음에는 드레스 끝자락 등에 꽃을 장식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나 점차 발전하여 현재의 부케가 생겨났습니다.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부케에는 흰색 꽃인 국화의 사용 빈도가 가장 높았다고 해요. 1970년대부터는 카네이션, 장미 등 다양한 꽃을 활용하였고 그 이후 점차 꽃의 소재와 색깔이 다양해져서 현재의 부케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7일간의 결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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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혼례 / 이미지출처 : 제주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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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검토 / 이미지출처 : 제주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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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백사둔열맹 / 이미지출처 : 제주특별자치도문화원연합회


우리나라 일부 지역만의 독특한 결혼문화를 소개할게요, 제주도의 혼례는 내륙과는 다르게 ‘잔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결혼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결혼식 전날 양가 친척들이 모이는 ‘가문잔치’, 결혼식 당일 양쪽 집안에서 각각 치르는 ‘잔치’, 결혼식 다음 날 신붓집에서 치러지는 ‘사돈잔치’, 그 다음 날 신랑 집에서 치러지는 ‘사돈잔치’까지 다양했어요. 이렇다보니 결혼식은 일반적으로 3일이 걸리고, 준비와 잔치 후 집안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는 것까지 길게는 7일이 걸렸대요. 그래서 결혼식을 ‘일뤠잔치’ 혹은 ‘이레잔치’라고도 불렀습니다. 1년 중 결혼이 가장 많이 치러지는 5월을 맞이해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 있었던 다양한 결혼에 대해서 소개해드렸어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지역N문화 포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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