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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호]
문화가 깃든 우리 지역 이야기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예절과 관습을 중시하며 부모에 대한 효(孝)를 중시해왔습니다. 지금도 전국의 시·군·구에서 매년 효자, 효부상을 선발하고 있기도 하지요.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해 효(孝)와 관련해 각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여인의 효성에 감동받아 생긴 진천 농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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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효성으로 놓여진 농다리 /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고려시대 고종 때 무신 임연이 추운 겨울날 냇가에서 세수를 하고 있었어요. 그때 냇가를 건너려는 한 여인이 날이 추워 선뜻 냇가를 건너지 못하고 애를 태우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임연이 추운 겨울날 냇가를 건너려는 이유를 묻자 여인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친정에 가려고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내 잠시 망설였던 여인은 혹독한 추위를 무릅쓰고 차디찬 물에 발을 담갔어요. 여인의 효성에 감동받은 임연은 냇가를 건너려는 여인을 말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용마를 타고 나타난 임연은 용마로 무수히 돌을 실어 나르며 돌다리를 완성했어요. 여인은 완성된 다리를 보고 놀라 임연에게 매우 고마워하며 무사히 냇가를 건널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진천 농다리는 고려 초기에 놓여져 1천년의 신비를 지닌 국내 유일의 돌다리로 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되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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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농다리 / 이미지 출처 : 문화재청

한겨울에 잉어를 잡아 효도한 오류동의 윤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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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지역N문화/서울특별시 문화원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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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지역N문화/서울특별시 문화원 연합회


아주 먼 옛날 서울 오류동에는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한 효자가 살고 있었어요. 눈보라 치던 어느 추운 겨울날, 병상에 누워있던 어머니는 아들에게 잉어가 먹고 싶다고 했어요. 아들은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서 얼음을 깨며 잉어를 잡으려고 며칠이나 애썼지만 잡을 수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호수에서 커다란 잉어가 갑자기 튀어 올랐어요! 아들은 그 잉어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가 온갖 좋은 약재와 함께 잉어를 정성스럽게 구워서 어머니께 드렸어요.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그 잉어를 드시고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고 전해집니다.

어머니를 위해 시체 목을 자른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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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가 살았던 춘천시 효자동과 산삼 캔 거두리/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한 효자 총각이 지금의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에 살고 있었어요. 어머니의 병환이 날로 깊어져 눈물로 날을 보내던 총각의 꿈에 어느 날 밤 산신령이 나타났어요. "대룡산에 가면 시체 세구가 있는데 가운데 시체 목을 잘라 고아서 달여드리면 쾌차할 것이니라"라고 하였어요. 총각은 대룡산에 달려가 산신령의 말대로 시체의 머리를 갖고 돌아와 정성껏 고았어요. 달인 물을 마신 어머니는 병환이 씻은 듯이 나았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시체의 머리는 천년 묵은 산삼이었고 총각의 효성에 감동한 신령이 산삼을 시체로 변하게 해서 준 것이었어요. 이때 총각이 시체의 머리를 잘라 들고 지나 온 곳을 거수리(擧首里)라 불렀고, 세월이 흐르는 동안 거수리는 머리 수(首)자에서 머리 두(頭)를 쓰는 거두리(擧頭里)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효자가 살던 곳을 효자리(孝子里)라 불렀는데, 바로 지금의 효자동(孝子洞)입니다. 현재 효자동 문화예술회관 위에 가면 효자상을 볼 수 있답니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 효성으로 냇물까지 갈라진 기적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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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효성으로 냇물 건넌 효자 박신윤 /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경상남도 창원시에 사는 효자 박신윤이 다른 마을 잔치에 초대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잔치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효자가 먹지 않고 있는 것을 보고 잔치를 연 노인이 이유를 물으니 편찮으신 어머니 걱정 때문에 먹지 못하겠다고 대답했어요. 이 말을 들은 노인이 감동하여 어머니에게 드릴 음식을 따로 싸준다고 하자 그제서야 음식을 먹었다고 해요. 그런데 효자가 싸 준 음식을 들고 다시 집으로 가는데 냇물이 불어나서 건널 수가 없었대요. 자신의 불효를 자책하며 한숨을 쉬자 다시 냇물이 갈라졌고 무사히 건널 수 있었어요. 이후로 이 냇물은 갈라진 냇물이라고 해서 ‘조갈천(早渴川)’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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