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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호]
문화가 깃든 우리 지역 이야기


남과 북이 갈라진지 7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분단의 역사가 시작된 한국전쟁 이후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드나들 수 없게 되었지만 훗날 미래에서는 남과 북을 왕래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금은 갈라져 있지만 앞으로는 이어질 길, ‘DMZ 평화의 길’과 평화의 상징이 된 고성군 ‘최동북단 감시초소’, 그리고 한국전쟁 전후 남북이 함께 놓은 다리 철원의 ‘승일교’를 소개합니다.

DMZ 평화의 길과 생태평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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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공원 화살고지 입구 / 이미지출처 : 문화통신


DMZ 평화의 길 걷기 코스는 강원도 고성과 철원, 경기도 파주로 이어지는 DMZ(비무장지대) 공간에 만들어지는 것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유엔사와 협의가 늦어지는 바람에 강원 고성 DMZ 걷기 코스가 먼저 공개되었는데요. 고성 DMZ 평화의 길은 A코스와 B코스로 구분이 됩니다. A코스의 경우 통일전망대에서 약 2.7km 정도 바닷가를 따라 설치된 이중철책을 따라 걸어야 하며 B코스는 차량으로만 이동해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717OP)를 들렀다 나오는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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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생태평화공원 /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강원도 철원의 최북단 마을 생창리에는 DMZ 생태평화공원이 들어서 있습니다. DMZ 평화의길은 4·27 남북정상회담 때 남북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자’고 합의한 데 따라 조성되었는데요. 철원 구간은 백마고지 전적지를 관통해 철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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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철원군 - DMZ 생태평화공원


이곳은 이념이 대립했던 한국전쟁 이래로 자연생태계 공간으로 유지되고 있다가 2019년 4월 27일 민간인들에게도 개방되기 시작했습니다. 철원 DMZ 평화의 길은 약 15km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루누비(durunubi.kr), 디엠지기(dmz.go.kr)등의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하고 입장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이용에 참고해보세요.

적대의 상징에서 평화 협력의 상징이 된 고성군 최동북단 감시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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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문화재청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덕산리 ‘고성군 최동북단 감시초소’는 1953년 휴전협정 체결 직후 남쪽의 비무장지대에 가장 먼저 세워진 감시초소입니다. 북한의 감시초소와 58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으로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북한군의 동태를 감시하던 장소였습니다. 2018년 남과 북은 세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의 결실로 9월 19일 군사합의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남과 북이 각각 비무장지대 GP 11곳씩 철수하되, 1곳은 상징적 기념물로 남겨두기로 하였는데, 북에서는 중부전선 ‘까칠봉 GP’를, 남에서는 ‘고성군 최동북단 감시초소’를 선택했습니다.

2018년 11월 모든 병력과 화기가 ‘고성군 최동북단 감시초소’에서 철수했고, 남과 북이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은 사례인 ‘고성군 최동북단 감시초소’는 2019년 등록문화재 제752호로 인정 받았습니다. 2019년 4월 들어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 고성구간이 개방되자 강원도 고성군은 ‘고성군 최동북단 감시초소’를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는 코스로 개발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유엔군사령부가 2019년 7월, ‘고성군 최동북단 감시초소’는 일반 공개 대상이 아니라며 접근을 제한하는 바람에 실현되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전쟁 전후 남북이 함께 놓은 다리 - 철원 승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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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승일교 /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한국전쟁 전후 남북이 함께 놓은 다리 철원 승일교는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와 갈말읍 내대리 사이로 흐르는 한탕강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절반씩 지은 남북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건립 기간은 북한이 공사를 시작한 1948년 8월부터 남한이 마무리한 1958년 12월까지 장장 10년 4개월이나 걸렸답니다. ‘승일교’라는 다리의 명칭에 대해 두 가지의 다른 견해가 존재하는데, 당시 남과 북의 최고지도자 이승만(李承晩)과 김일성(金日成)의 가운데 자인 ‘승(承)’과 ‘일(日)’을 따와서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후일 한국전쟁의 영웅 박승일(朴昇日) 대령을 기리기 위해 승일교(昇日橋)로 지어졌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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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승일교 /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한국의 콰이강의 다리'라는 별명을 가진 승일교는 다리의 건설에도 에피소드가 많은데요. 결과적으로는 남한, 북한, 미군이 모두 개입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조적인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북측의 아치는 둥글고 남측이 건설한 곳은 둥근 네모형태로 아치형 교각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2002년 5월 31일 등록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된 승일교. 남북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을 함께 보여주는 과거의 산물입니다.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고 다닐 그날이 오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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