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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호]
문화가 깃든 우리 지역 이야기


일하면서도 악기를 두드리고, 노래를 불렀던 우리의 선조들, 그리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콕하면서도 달고나라떼를 만들면서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어가는 지금의 우리들. 예전에 우리가 살던 지역에서는 어떤 놀이를 하면서 지냈을까요? 지역의 놀이문화를 소개합니다.

경북 고령군 - 보부상들의 애환을 놀이로 재현한 장터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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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 공문제 /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과거에 장터를 중심으로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행상을 다니는 장꾼을 ‘보부상’이라고 불렀습니다. 19세기 무렵에는 개별적으로 자생하던 보따리장수 보상과 등짐장수 부상이 이 시간이 지나면서 전국적인 단일 조직으로 변화했습니다. 경상북도 고령군에서는 보부상 조직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장터놀이를 통해 보부상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고령상무사의 장터놀이는 예로부터 전래된 민속놀이는 아니지만, 당시 보부상들의 조직생활과 그들의 조직생활에서 생겨난 다양한 민속을 보여주기 위해 재구성한 놀이입니다. 매년 정월대보름, 상인들과 풍물패가 모여 고려상무사 계원의 접장 집부터 지신밟기를 한 후 계원들의 가정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합니다. 지신밟기는 집안 곳곳에 있는 지신이 나오지 못하게 함과 동시에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민속놀이입니다.

부산광역시 남구 - 좌수영 어방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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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수영 어방놀이 / 이미지출처 : (좌)국립무형유산원,(우)문화재청


1978년 국가무형문화재 제62호로 지정되어 보존 및 전승되고 있는 좌수영 어방놀이는 부산시 남구 수영동에서 전승되어온 어업의 작업과정과 노동요를 놀이화한 민속놀이입니다. 어방은 어업협동기구인데요, 어방 사람들은 힘을 합쳐 물고기를 잡았다고 합니다. 어방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해 바다로 나가기 전, 굿을 하고 놀이를 벌여 고기를 많이 잡아 만선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이 놀이에서는 어부들이 그물로 물고기를 잡으며 앞소리, 뒷소리, 맞는소리 등을 맞추며 부르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새해의 풍어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죠.

충남 논산시 - 들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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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돌들기 /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들돌들기는 마을의 남자들이 명절에 즐기는 놀이이자 통과의례로 여겨졌습니다. 보통 들돌은 견고하고 무거웠으며 대체적으로 쌀 한가마니 무게인 80kg 정도였다고 합니다. 들돌들기를 통해 어린 머슴들이나 두레의 막내인 소동들이 한 명의 어른으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들돌들기는 정월대보름이나 유두, 칠석, 백중, 추석 등의 명절에 이루어졌으며 논산에서도 드넓은 평야를 끼고 있는 상월면 대명리와 노성면 지역에서 주로 행해졌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경기도 이천시 - 거북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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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거북놀이 / 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추석날 많이 하던 이천 거북놀이는 청소년들이 거북이 형상을 뒤집어쓰고 노는 놀이입니다. 거북이를 수수 잎으로 만든다는 점은 밭농사와 관련이 깊은데요. 거북놀이는 주로 밭농사가 발달한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남의 집 마당에서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나면 집주인이 떡과 음식을 내어주는 풍습이 있는데, 아이들이 장수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합니다. 전쟁과 산업화를 겪으면서 소멸의 위기도 겪었지만, 민속문화를 되살리자는 움직임 덕분에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주술적인 성격의 놀이로 바뀌었고 아이들이 주축이 되었던 것에서 어른들이 시연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경남 창원시 - 문창제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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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제놀이 / 이미지출처 : 문화재청


창원의 문창제놀이는 1636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으로 향하던 중 왜적의 기습공격으로 순절한 창원 지역 향리 황시헌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제삿날인 음력 1월 3일에 벌이는 민속놀이입니다. 이날에는 황시헌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제사를 지내고, 추도무를 추며, 가상의 전투를 벌이고, 잡귀를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이기 위한 매구굿의 과정들이 벌어지는데요. 일제 강점기 때 단절되었다가 광복 이후 재현이 되었고 1980년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어 전승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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