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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문화가 깃든 우리 지역 이야기


너무 추워서 몸이 움츠러드는 계절, 겨울이 왔어요. 우리 몸도 겨울나기를 준비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한데요. 겨울의 싱싱한 식재료를 활용한 지역의 별미들로 맛있는 음식 맛보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세요! 입맛 깨우는 겨울철 별미를 소개합니다.

매서운 겨울, 서른네 번의 손이 가야 맛볼 수 있는 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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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머리부터 꼬리, 내장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명태. ‘맛 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는 명태’라는 옛말도 있을 만큼 한국인이 즐기는 생선인 명태는 명절이나 제사, 잔칫날에 상에서 빠지지 않는답니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생선 명태를 겨울에 눈을 맞혀가며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며 말린 것을 ‘황태’라고 해요. 눈이 오지 않고 포근한 날이 계속되면 검은빛의 ‘먹태’가 되죠.

강원도 진부령에는 황태덕장이 있어요. 옛날처럼 덕장에서 눈과 바람을 맞혀가며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여 말리는 것은 똑같지만, 민물에 씻어 널던 그 옛맛은 덜해졌다고 해요. 모양도 그때만큼 예쁘지도 못하죠. 환경변화에 따른 기온 차도 있어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삼사 개월 동안 서른네 번의 손이 가야 황태가 된다는 덕장 지기들의 믿음과 정성이에요.

겨울 빙어의 바삭한 맛, 제천 빙어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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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빙어튀김은 빙어의 대표적 서식지 중 한 곳인 의림지에서 잡아 올린 빙어를 깨끗이 손질하여 물기를 제거한 후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 낸 충청북도 제천시의 향토음식이에요. 빙어는 1급수의 청정수역에서만 서식하는데, 오이와 비슷한 특유의 향을 지니고 있어 오이를 뜻하는 과(瓜)자를 써서 과어(瓜魚)로도 불려요.

빙어는 탕과 조림 외에도 볶음, 어죽, 회 등 다양한 음식으로 조리되는데, 그중에서도 빙어튀김은 조리가 간편하면서도 기름에 갓 튀겨 낸 빙어의 바삭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별미로 알려져 있어요. 빙어가 잡히는 전국 여러 곳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긴 하지만, 충청북도 제천 의림지의 빙어튀김은 오래전부터 맛좋기로 유명했죠.

인삼 하고도 안 바꾸는 제주 겨울 무로 만든 빙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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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빙떡은 제주 향토 음식으로, 메밀전병에 삶은 무채를 넣어 돌돌 말아 먹는 음식이에요. 겨울에 먹는 음식이라서 ‘얼음 빙(氷)’ 자를 따온 데서 빙떡이기도 하고, ‘빙빙 말아서 만든다’는 뜻에서도 빙떡이라 불러요. 제주도 동쪽에서는 멍석처럼 생겼다고 해서 ‘멍석떡’, 서귀포 지역에서는 ‘전기떡’, ‘쟁기떡’ 등 지역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죠. 음식의 성질로는 메밀의 독성을 무가 중화한다 하고, 맛으로는 옥돔구이와 함께 먹어도 별미지요.

제주도 보성시장의 강성희(73)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어요. “여기 겨울 무는 인삼 하고도 안 바꿔. 제주 무가 맛있고 좋거든. 옛날에는 솥뚜껑에 기름 발라서 익혀 먹었지. 솥뚜껑에 따라 크게도 하고, 작게도 하고, 크기는 달라질 수 있지. 이건 겨울에 먹는 음식이라서 얼음 빙(氷), 빙떡, 빙빙 말아서 빙떡, 식어도 맛있는 빙떡. 여름에는 안 먹었지. 여름에는 무가 쉬잖아. 그래서 못 먹어. 그리고 무를 식히지 않으면 무가 뜨거워서 빙을 말 수가 없어. 빙떡하고 옥돔 구워서 같이 먹으면 더 잘 어울려. 최고의 대접이야” 겨울철 제주도에 가면 빙떡, 꼭 먹어보세요!

겨울철 최고의 숙취해소 해장국, 곰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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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지역N문화, 문화체육관광부


물텀벙, 물메기, 물고미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곰치의 표준어는 ‘꼼치’이지만 일반적으로 꼼치보다는 ‘곰치’로 통용되고 있어요. 곰치를 잡은 뱃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바닷물에 다시 ‘텀벙’ 던져 버려 물텀벙이란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천대받던 곰치가 맛있는 생선으로 대접받게 된 것은 단 하나, ‘맛’ 덕분이죠. 추운 겨울 고기잡이를 나가서 매서운 추위와 싸워야 했던 뱃사람들에게 곰치로 끓인 국은 얼었던 몸을 녹여주고 속을 달래주었어요. 흐물흐물한 살이 스르륵 넘어가고 담백한 국물은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어 해장국으로는 최고였지요. 이후 삼척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곰치국이 알려졌다고 해요.

꿩고기로 만든 겨울철 별미, 생치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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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국립민속박물관


겨울철 별미로 즐겨 먹었던 만두는 만두피의 재료나 만드는 모양, 삶는 방법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하게 나누어져요. 만두피를 만드는 재료에 따라 메밀만두, 밀만두, 동아만두, 어만두, 천엽만두 등으로 나뉘고, 빚어 놓은 모양에 따라 사각 모양의 편수(片水), 해삼과 닮은 규아상, 골무 모양으로 작게 빚은 골무만두, 석류를 본뜬 석류만두, 큼직하게 빚어낸 왕만두 또는 대만두 그리고 만두피 없이 밀가루에 소 자체를 굴려서 만드는 굴림만두 등이 있어요.

생치(生雉) 만두는 소로 사용되는 ‘꿩’을 한자로 표기한 말이에요. 꿩고기를 소로 사용했지만, 쇠고기와 꿩의 잔뼈를 잘게 다져서 꿩고기와 함께 섞어 사용하기도 했어요. 꿩고기와 쇠고기가 들어가 단백질 함유량도 많고 꿩의 잔뼈를 다져 넣어 칼슘성분도 풍부한 생치만두는 겨울철 영양식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음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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